짐바브웨 달러

 

짐바브웨 달러(ZWD)는 한때 짐바브웨의 공식 화폐였지만, 극심한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가치를 잃고 결국 폐기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짐바브웨 달러의 역사, 엄청난 물가 상승으로 발생한 경제 위기, 그리고 현재 짐바브웨가 사용하고 있는 화폐 체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짐바브웨 달러의 역사와 도입

짐바브웨 달러(ZWD)는 1980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한 짐바브웨가 자국 화폐를 도입하면서 처음 사용되었습니다. 초기에는 비교적 안정적인 가치를 유지했으나, 정부의 경제 정책 실패와 토지 개혁 등으로 인해 경제가 붕괴하면서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① 짐바브웨 달러의 첫 도입 (1980년)

• 1980년, 짐바브웨는 로디지아 달러를 대체하기 위해 짐바브웨 달러를 도입했습니다.
• 당시에는 미국 달러(USD) 대비 1 ZWD = 1.47 USD로 상당히 강한 가치를 유지했습니다.

② 1990년대 경제 악화와 인플레이션 시작

•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무리한 정부 지출과 부패로 인해 경제가 악화되었습니다.
• 중앙은행이 무분별하게 돈을 찍어내면서 물가가 급등하기 시작했습니다.

③ 2000년대 초반, 인플레이션 가속화

• 2000년대 초반, 짐바브웨 정부는 백인 소유 농장을 몰수하는 토지 개혁을 강행했습니다.
• 이로 인해 농업 생산량이 급감했고, 식량 부족과 외화 유입 감소로 인해 경제 위기가 발생했습니다.
• 2006년부터 본격적인 하이퍼인플레이션이 시작되었습니다.

2. 하이퍼인플레이션과 짐바브웨 달러의 붕괴

짐바브웨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했습니다.

① 상상을 초월하는 물가 상승

• 2008년 11월, 인플레이션율이 89.7섹틸리언%(10^21%)에 도달했습니다.
• 물가가 매일 2배 이상 상승하면서, 한 끼 식사가 수조 ZWD에 달하는 등 정상적인 경제 활동이 불가능해졌습니다.
• 빵 한 덩이를 사기 위해 지폐 한 트럭이 필요할 정도였습니다.

② 초고액권 발행

• 2008년, 짐바브웨 중앙은행은 100조(100,000,000,000,000) ZWD 지폐를 발행했습니다.
• 하지만 시장에서는 거의 가치가 없는 상태였고, 결국 2009년 짐바브웨 달러는 폐기되었습니다.

③ 외화 사용 허용 (2009년~)

• 2009년 이후,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화폐를 포기하고 미국 달러(USD), 남아프리카 랜드(ZAR), 유로(EUR) 등 외국 통화를 공식 화폐로 채택했습니다.
• 이로 인해 경제가 어느 정도 안정되었지만, 여전히 많은 경제적 문제가 남아 있습니다.

3. 현재 짐바브웨의 화폐 상황

현재 짐바브웨는 공식적인 자국 화폐 없이 여러 외국 통화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① 짐바브웨 달러의 재도입 시도 (2019년)

• 2019년, 짐바브웨 정부는 "짐바브웨 달러(ZWL)"라는 새로운 화폐를 도입했습니다.
• 하지만 신뢰 부족과 외환 부족으로 인해 다시 가치가 하락하면서, 실질적으로 USD 사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② 미국 달러 중심 경제

• 짐바브웨에서는 여전히 미국 달러(USD)가 가장 널리 사용됩니다.
• 정부는 새로운 짐바브웨 달러(ZWL) 사용을 강제하려 했지만, 국민들은 여전히 신뢰하지 않고 있습니다.

③ 경제 불안과 현금 부족 문제

• 여전히 인플레이션이 지속되고 있으며, 2023년 기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100%를 넘는 수준입니다.
• 현금 부족 문제로 인해 모바일 결제 서비스(에코캐시 등)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결론

짐바브웨 달러는 세계 역사상 최악의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겪으며 결국 폐기되었습니다. 이후 짐바브웨는 미국 달러를 포함한 외국 화폐를 공식 화폐로 사용하고 있지만, 경제 불안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습니다. 짐바브웨의 사례는 무분별한 화폐 발행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